보호처분 청소년들의 낙인 없는 내일을 위한 평화사회복지관 이야기

2023-11-06
조회수 608

타투, 지워지지 않는 낙인


타투 또는 문신은 피부에 색소를 주입해 일정한 문양을 남기는 것으로 금기시되던 예전과 달리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폭력배와 같이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주로 했으나, 요즘에는 연예인들의 타투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며, 미용과 예술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시각이 많아졌습니다. 청소년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인데요. 2019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10대의 47.2%가 예쁘고 멋지다는 이유로 타투에 대한 높은 호감도를 보였습니다. 


우리 사회가 타투를 조금씩 받아들이고 있지만, 아직은 타투 시술 자체가 불법이며, 타투는 영구적으로 남기 때문에 신중하게 생각하고 고민한 후 시술을 결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경우 단순히 가족, 사회에 대한 반항심이나 멋있어 보이려고, 또는 힘이 세 보이기 위해 등의 이유로 타투를 쉽게 결정하고 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타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범죄행위를 하기도 하고, 청소년 대상 불법시술업자의 표적이 되어 잘못된 타투 시술로 생긴 부작용으로 고통을 겪기도 합니다. 특히 법원으로부터 보호처분을 받은 청소년들 중 타투를 시술받은 청소년들이 많은데, 이들에게 타투는 비행의 낙인이 됩니다. 


이렇게 타투 시술을 후회하는 보호처분청소년들의 맞춤 사례관리를 위해 전북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평화사회복지관은 바보의나눔 공모배분 지원을 통해 2021년에 이어 2023년까지 3년간 <보호처분 청소년들의 심리·사회적응 및 낙인감 해소를 위한 맞춤형 사례관리-타투쟁이: 타투와 투쟁하는 청소년 이야기>(이하 '타투쟁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나를 찾아가는 시간


2022년에는 문신제거시술, 자조모임, 가족관계개선프로그램, 심리적응프로그램, 사회적응프로그램이 진행되었고 대학생 서포터ㅅ,를 모집하여 1:1 멘토링 매칭이 이루어졌습니다. 


문신제거프로그램은 보호처분 청소년들의 사회적응에 가장 필요한 지원입니다. 보호관찰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 사회적응을 위해 노력한다 하더라도 과거에 했던 타투 때문에 가족 및 지인들의 비난, 아르바이트 구직의 어려움, 사회의 차가운 시선에 따른 위축 등의 어려움이 많이 생겼습니다. 이에 문신 제거를 희망하는 보호처분 청소년 9명의 참여로 월 1회씩 총 10회의 문신제거시술을 받았습니다. 10회의 시술로 문신 제거가 마무리 단계에 이른 참가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으며, 반팔, 반바지 입기, 아르바이트하기 등 평범한 일상생활을 어려움 없이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타투 제거 시술 후 사진>


보호처분 청소년들 간의 자조모임도 구성되었습니다. 연 4회 자조모임을 통해 보호처분에서 오는 어려움을 공유하고, 서로 위로와 격려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보호처분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며 문제 상황이 발생되면 보호처분 기간이 연장 되고, 9~10호로 소년원 송치 되는 것을 공유하며 서로의 행동을 관리하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습니다. 


보호처분 청소년의 재범률과 가족구성원과의 관계는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가족 간 관계가 좋을수록 재범률이 떨어지기에 <타투쟁이> 프로그램에서도 가족관계 개선 프로그램으로 2회기의 가족상담, 1박 2일 가족캠프, 연 2회의 가족모임을 지원했습니다. 이 중 1박 2일 가족캠프는 가족들과 대화를 하며 추억을 쌓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는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의 심리적응을 위해 개별 심리검사(MMPI)로 개별 심리분석 및 모니터링을 하였고, 2명의 참여자는 개별 상담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어 개별심리상담 프로그램에 연계하였습니다.


<1박 2일 가족캠프>


사회적응을 위해 매월 1회 독거노인 20분께 도시락을 제작하여 전달하였고, 멘토와 함께 관심 있는 진로를 개발, 체험하는 진로탐색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어르신과의 관계형성을 통해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을 익힐 수 있었고, 진로탐색을 통해 앞으로를 계획하고 목표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참여자 중 4명이 학업중단 및 검정고시 준비 중에 있어 대학교 진학을 위한 멘토를 연계하여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었고, 1명은 네일아트에 대한 꿈을 갖게 되어 복지관 어르신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네일아트 봉사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진로탐색-꽃꽂이>


이 밖에도 전북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전주보호관찰소, 전주시건강가족지원센터, 전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전주꿈키움센터 등 다양한 전문분야의 자문위원 위촉과 분기별 자문위원 회의를 통해 사업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했습니다.  참여 청소년 각각의 복합적이고 다양한 욕구를 반영하여 사례 관리를 진행하였고, 대학생 서포터스와 참여자 간에 1:1로 멘토링 매칭을 통해 학업, 취업에 대한 정보 제공, 정서적 교류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 지역사회 주민을 대상으로 보호처분 청소년 인식개선 캠페인도 진행하였습니다. 



새로운 출발을 위하여


"샘, 저 대학 가고 싶어요. 사회복지 아니면 미용 관련한 일도 해보고 싶어요. 저 잘할 수 있겠죠?"

- 참여 청소년과의 상담 중 대화내용 -


위의 청소년은 소년원 퇴원과 보호관찰기간 종료 후 보호자의 통제로 인한 반복적인 갈등으로 일상생활에 위기를 느껴 스스로 단기쉼터에 입소하였습니다. 쉼터에 왔지만 <타투쟁이> 프로그램에 참여를 거부하고 일상생활이 관리되지 않았으며, 선생님과 다른 입소 청소년과의 갈등이 계속 관찰되었습니다. 이에 참여자와 보호자, 쉼터와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중간 역할을 수행하고자 사례관리를 하였고, 이후 진로탐색 프로그램으로 통해 '네일아트'라는 새로운 욕구를 발견하면서 네일아트 자격증 취득을 위해 학원을 등록하고 지역 어르신과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네일아트 봉사활동도 진행하였습니다. 또 대학 진학을 위해 검정고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타투쟁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맞춤형 사례관리 및 심리·사회적응 프로그램(타투제거 시술, 진로탐색의 시간, 가족관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자신감을 향상하고, 심리적 안정을 도모할 수 있었습니다. 또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봉사활동과 인식 개선 캠페인을 통해 보호처분 청소년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변화시켜 주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평화사회복지관은 2023년에도 <타투쟁이> 프로그램을 통해 보호처분 청소년의 심리적 안정·사회적응, 사회적 인식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흔들리는 아이들을 사랑으로 인도하는 평화사회복지관에 따뜻한 응원 부탁드립니다.


<지원현황>

연도파트너단체명사업명지원금액
2021평화사회복지관보호처분 청소년들의 심리·사회적응 및 낙인감 해소를 위한 맞춤형 사례관리
<타투쟁이: 타투와 투쟁하는 청소년 이야기>
42,940,000
202249,300,000
202348,8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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