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는 클로버청소년오케스트라

2021-08-17

차별없는 문화예술교육을 위한 노력

아동·청소년의 성장과정에서 문화예술교육의 체험은 정서적 행복감, 학교 및 사회에 대한 긍정적 태도 형성과 자존감 향상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중에서도 오케스트라 활동은 음악을 경험하고 다양한 악기들이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내는 소리를 통해 ‘나’가 아닌 ‘남’을 배려할 수 있는 협동심과 인내심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의 경우 악기를 배우고 싶은 욕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인 어려움 등으로 배우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지역아동센터에서 진행되는 악기 교육도 있지만 이는 외부 단기 후원으로 진행되는 터라 지속성이 떨어지며 읍·면 지역에 위치한 지역아동센터의 경우 교육의 기회조차 얻기 힘듭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풀뿌리희망재단은 아이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2012년 1월 세 번째 인큐베이팅 사업으로 ‘클로버청소년오케스트라’ (이하 클로버)를 창단했습니다. 클로버는 천안지역 최초로 구성된 비영리 민간 청소년 오케스트라이며, 천안지역에서 유일하게 취약계층 아동·청소년들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많은 재원이 필요했습니다. 이에 클로버는 더 많은 취약계층 아동·청소년들이 음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바보의나눔에 오케스트라 지원을 요청했고, 공모배분사업 파트너 단체로 선정되어 3년 동안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이 음악을 통해 정서적·사회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클로버청소년오케스트라’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맞춰가는 즐거움을 깨달은 2019년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플롯으로 구성된 클로버는 기존 단원 35명외에 신입 단원을 모집하기 위해 지역사회 내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단체에 취약계층 아동·청소년 중 참여를 원하는 사람을 추천받았습니다. 배운 경험과 성별에 상관없고 비용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점을 강조하며 많은 아이들의 참여를 유도했습니다.

2019년 3월 신입 단원 11명이 모두 입단 후 총 46명의 단원들에게 1인 1악기를 무상으로 대여했습니다. 하지만 악기뿐만 아니라 악기를 가르쳐줄 강사님과 함께 연습할 연습실이 꼭 필요했는데요. 지역사회 내 천안시립교향악단에서 소속 단원들을 강사로 연계해 주고 연습실도 사용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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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수업을 듣고 있는 아이들>

5월에는 충남 음악 창작소에서 ‘성장음악회’를 열었습니다. 그 동안 배운 실력을 부모님, 친구 외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하며 큰 환호와 박수를 마음껏 받은 아이들은 단원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신입 단원들은 처음 서는 무대에 틀릴까 봐 떨기도 했지만 실수하더라도 멈추지 않고 완주한 것에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연주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이렇게 무대에 서서 내가 가진 기량을 다 펼쳐 보이며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스스로 가치 있는 사람이라 느끼며 자신감이 높아지는 경험이었습니다.

8월에는 2박 3일 동안 선배 단원들이 후배 단원들의 연습을 돕고 함께 어려운 점을 극복해나가는 여름 음악캠프를 진행했습니다. 이후 9월, 12월에는 단원 모두와 함께 천안시립교향악단의 공연도 관람했습니다. 아이들은 연습실에서만 보던 선생님들이 무대에서 자신들과 같은 곡을 연주하자 집중해서 관람했는데요.

함께 온 지역아동센터 센터장님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클래식 공연에 아이들이 관심 가지고 집중해서 보는 변화된 모습에 크게 놀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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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로 진행된 여름음악캠프>

12월까지 매주 토요일 진행된 정기연습 시간은 클로버 활동의 가장 중요한 시간이었습니다. 파트 연습으로 본인 부분만 연습하던 때와 달리 합주를 통해 다른 파트 단원들의 소리를 듣고 서로 맞춰가며 함께 연주하는 즐거움과 한 곡을 다 같이 만들어가는 공동체 의식을 형성했습니다.

또한 파트 연습 시 선배 단원들이 후배 단원과 1 대 1로 자신이 배운 것을 가르쳐주며 본인이 배울 때보다 가르쳐줄 때 더 꼼꼼하게 열심히 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선배 단원은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고 후배 단원은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배우며 서로 돕는 과정으로 클로버의 가장 큰 선순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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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된 정기연습>

연말 창립부터 활동했던 단원의 졸업식은 단원들에게 지속적 활동에 대한 의미를 줄 수 있었습니다. 또한 2020년 졸업하는 고3 단원도 졸업할 때까지 출석하며 후배 단원들을 지도했습니다. 클로버에 참여하는 지역아동센터 중 한 곳은 클로버 악기 교육을 받은 아이들의 효과를 보고 합창 교육도 시도해 문화예술교육의 또 다른 효과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은 클로버오케스트라와 함께 한 뼘 더 성장하며 즐거움이 가득할 2020년을 맞이했습니다.

잠시 멈춰야만 했던 2020년

2020년 1월에는 ‘연습실 음악회’라는 것을 새롭게 시도했습니다. 단원들이 매주 연습하는 공간인 연습실에서 열리는 음악회로, 단원과 관객이 가까이 앉아 음악으로 나누는 자리입니다. 새해를 맞아 첫 연습실 음악회를 개최해 단원들의 연습 의욕을 고취시키고 그동안 익혀온 기량을 선보이며 가장 가까운 보호자와 가족 그리고 후원자들을 초대해 클로버청소년오케스트라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높였습니다.

처음 음악회에 대한 부담감을 느꼈던 단원들도 음악회가 끝나고 가족들의 응원을 받으니 매우 좋아했습니다. 보호자들을 아이들의 공연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음악회가 열린 공간이 평소 접할 수 없었던 공간이라 더욱 만족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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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처음으로 진행된 연습실 음악회>

‘연습실 음악회’로 자신감과 만족으로 고양되었던 단원들의 마음도 잠시, 코로나19가 발생하고 지역사회 확산이 커지면서 클로버도 잠시 멈춰야만 했습니다. 계획했던 신입 단원 모집도 면접을 진행할 수 없어 입단이 보류되고, 기존 단원들 또한 대면 수업을 할 수 없었습니다. 상반기에는 대면 수업 대신 온라인 수업을 시도했지만 온라인 수업을 위한 기자재, 보호자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양육환경 등 문제가 발생해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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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연습 이벤트와 단원의 참여 모습>

특히 사용할 때마다 조율해야 하는 현악기는 어린 단원들이 직접 하기 어려워해 더더욱 온라인 수업은 진행할 수 없었는데요. 이를 위해 단원들을 개별 방문하는 것도 고려해봤지만 담당자가 코로나19 확산의 매개체가 되어 감염이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위험으로 할 수 없었습니다. 이에 온라인 강의는 어렵다고 판단되어 좀 더 가볍게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연습 이벤트를 열어 단원들이 장기간 휴강에도 연습하도록 독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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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잠깐 진행된 정기연습>

하반기 상황이 다소 완화되었을 때, 보호자의 참여 동의를 얻은 단원들만 참여해 절반 정도의 인원으로 연습을 재개했습니다. 연습이 재개되면서 여러 가지 방안을 생각했습니다. 단원 모두가 함께 했던 합주는 소규모 앙상블로 전환하고, 숙박하던 음악캠프는 일일 음악 집중캠프로, 음악회는 비대면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문화관람은 연주가가 연습실로 찾아오는 공연으로 운영하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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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나마 재개되었던 정기연습>

하지만 정기연습을 제외하고 여름철 태풍, 지역사회 코로나19 집단감염 및 대유행으로 클로버는 다시 멈추게 되었습니다. 잠시나마 재개되었던 정기연습으로 한 공간에 모여 집에서는 마음껏 연습할 수 없었던 악기도 연습하고 서로가 느꼈던 부족한 부분을 배우고 가르치며 유대감과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잠깐이지만 그 시간에 단원들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선생님에 대한 반가움,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악기로 인한 어려움, 오랜만에 여럿이서 연주해보는 설렘 등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며 마음의 오케스트라를 연주했습니다.

새로운 방안이 필요한 2021년

코로나19의 상황을 살펴보면 앞으로도 기나긴 공백이 예상됩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고민이 많은 클로버는 활동 공백을 보완하고 단원들의 소속감을 지키며 클로버와 단원 간 관계의 끈을 놓지 않고자 온라인 수업을 준비해 2021년에는 시도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앞으로 아이들과 온라인 속에서의 소통을 위해 끊임없이 방안을 생각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클로버오케스트라’에 많은 응원과 지지가 필요한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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