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발달장애인의 마음설명서

감정 표현이 어려운 중증발달장애인에게는 조금 특별한 ‘마음 설명서’가 필요합니다. 그들이 느끼는 기쁨, 행복, 어려움, 우울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는 세심한 관심과 노력이 중요합니다. 3년간의 코로나 팬데믹으로 우리의 일상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길어진 팬데믹으로 우울감, 무기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특히 자기표현에 미숙한 중증발달장애인들은 우울감과 무력감을 표현하지도, 해결하지 못하여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중증발달장애인들은 정신적 건강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표현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서울 은평구 증산동에 위치한 증증발달장애인 전문 보호기관 바오로교실주간보호센터는 2023년 바보의나눔 공모배분 지원을 통해 중증발달장애인의 자기표현력 향상을 위한 미술심리프로그램 ‘ 내 마음의 일곱빛깔 무지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미술심리치료란 미술과 심리학이 결합된 심리치료의 일종으로 미술활동을 통해 감정과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2022년에 이어 2년째 이어진 이번 프로그램 덕분에 감정 표현이 힘들었던 중증발달장애인들은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미술활동을 통해 제작한 작품으로 전시회도 개최하여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을 돕고, 장애인 당사자들에게는 자신감을 찾아준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전시회를 관람 중인 관람객>

미술심리치료-내마음의 일곱빛깔 무지개

10명의 중증발달장애인들은 주 1회 1시간 미술심리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미술심리전문가의 지도하에 ‘나는 어떤 사람일까?’라는 주제로 신체 일부를 본뜨고 자신의 이름을 꾸몄습니다. 타인에게 ‘나’를 설명하며 ‘나’를 인지하고 사랑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양한 재료(모래가루, 보드마카, 소금, 조개껍질, 압화 등)를 이용하여 나만의 색을 찾고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자신만의 특징도 찾았습니다. 언어적 표현이 자유롭지 않은 참여자들에게 다양한 촉각·시각 활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인데요. 활동하는 동안 참여자들은 서로를 칭찬하고 격려함으로써 서로를 지지하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12월 11일~18일 증산정보도서관 연계로 도서관 작품 전시회도 개최하였습니다. 지역주민들과 함께 작품을 감상하며 어울리는 시간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로부터 전시회 감상평과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미술심리치료 활동은 참여자들에게 성취감· 자기효능감· 자존감 향상을 느끼게 하였고, 지역주민들에게는 장애인의 인식 개선의 기회를 마련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미술활동을 하고 있는 참여자들>

참여자들은 미술시간을 기다리며 자신의 작품을 발표하는 시간을 좋아했습니다. 미술을 통해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 자신의 마음 상태를 파악하고, 부정적인 감정은 해소할 수 있었던 것이 참여자들에게 큰 매력이었던 것 같아요. 참여자 개개인이 자주 사용하는 색, 단어, 그림, 표현 기법을 통해 각자의 특징과 개성을 수업 시간마다 느낄 수 있었고, 참여자들의 생각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프로그램 담당자의 이야기-

중증발달장애인의 행복 미소, 밝은 내일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만들고 서로의 작품에 대해 나누며 참여자들은 웃음이 많아졌습니다. 도서관에 전시된 자신의 작품을 보며 수줍어하면서도 가족과 친구들에게 자랑하는 모습은 뿌듯함이었습니다.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속 이야기 그림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은 참여자들에게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중증발달장애인을 위한 ‘마음 설명서’는 우리의 관심과 사랑으로 완성될 수 있습니다. 중증발달장애인의 행복한 미소와 밝은 내일을 위해 함께 걸어가는 바오로교실주간보호센터 가족들에게 힘찬 응원 부탁드립니다.

<지원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