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수석 디자이너 김은주 님의 행복한 나눔

2021-09-07
조회수 1627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김은주 자기님으로부터 온 이메일


<김은주 님이 출연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지난 7월 14일에 방영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지구촌 능력자들’에 출연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김은주 님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제가 최근에 책을 출간했는데, 감사하게도 수익금이 발생했습니다. 이 수익금을 형편이 어려워 꿈을 펼치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쓰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 김은주 님의 메일 본문 중 –


김은주 님은 구글 수석 디자이너로 어시스턴트팀에서 다수의 디자이너와 함께 음성 대화 서비스를 디자인하고 계신데요. 구글에서 리더로 활약하고 계시지만 미국 생활의 시작은 영어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그랬던 김은주 님이 어떤 마음으로 세상과 마주했기에 모토로라,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그리고 구글까지 글로벌 기업에서 세계 최고의 인재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을까요?


<구글 수석 디자이너 김은주 님>


그 답을 ‘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 살에게'(2021, 메이븐)에 담으셨어요. 삶의 전환기라 할 수 있는 서른이 되어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으로 움츠러드는 청년들을 위해 지난 25년간 김은주 님을 이끌었던 생각과 삶의 방향, 그리고 일하며 배운 것들을 정리하여 실었다고 합니다.


‘계획만 세우고 실행을 미루고 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더 잘하고 싶은데 내가 너무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와 같은 물음에 김은주 님의 경험과 현실적인 조언을 담아 많은 분들이 공감하며 책을 구매해 주셨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만큼 인세 수익도 발생했는데요. 수익의 일부인 3천만 원을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기부하기로 마음먹고 재단의 문을 두드려 주셨습니다.


<김은주 님의 저서 ‘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 살에게’> 책 정보 바로가기



고민은 짧게, 행동은 빠르게!


바보의나눔은 기부자가 기부금의 용도 또는 관심 분야를 지정하여 기탁하고, 재단이 기탁 방향과 지원단체를 제안하는 지정기탁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은주 님도 지정기탁기부를 희망하셨고, 인세 수익으로 전해주신 기부금 3천만 원이 형편이 어려워서 꿈을 펼치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돕는 기금으로 사용되기를 바란다는 김은주 님의 의사에 따라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청소년들의 자격증 취득 관련 비용 지원으로 제안드렸습니다. 책에서 조언해 주신 것처럼 ‘고민은 짧게, 행동은 빠르게’ 최종 결정을 해 주셨고, 기부금은 전액 ‘한국아동복지협회’로 전달되어 운전면허, 컴퓨터 활용능력, 반려동물관리사 등 다양한 자격 취득을 위한 비용으로 개별 지원될 예정입니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도 할 수 있도록


기부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어디에 해야 할지 생각이 너무 많은 분들의 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김은주 님의 기부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 미국에 계신 김은주 님과 이메일로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김은주 님께 ‘나눔’ 이란 무엇인가요?

미국은 기부문화가 오래전부터 자리 잡혀 있어요. 학부모가 학교에 기부를 하거나, 기업인들이 사회에 기부를 하거나, 여러 비영리 단체를 만들어서 기금을 만드는 것도 매우 흔한 일이에요. 기부가 남들 모르게 몰래 해야 하는 선행이 아니라, 일상적인 양지의 일이고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권장하죠. 구글에도 직원 매칭 기부 프로그램이 있어서, 이번 바보의나눔 기부금도 매칭을 신청할 예정이에요. ‘나눔’이 특별한 일이 아니라 사회 일원으로 그저 당연한 일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히면 좋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나눔은 함께 사는 세상에 내는 회원비 같은 거 아닐까요? ^^


많은 비영리단체 중 바보의나눔에 기부하게 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책을 내면 어떨까 생각했을 때 이게 돈을 받아도 되는 일인지하는 마음의 짐이 있었어요. 글쓰기는 나 자신을 위해서 시작한 일이고, 이미 많은 분들로부터 위로와 응원을 받았는데, 그럼 그걸로 된 거 아닌가 싶더라고요. 사실 출간 계약도 망설였어요. 그러다 만약에 수익금이 생긴다면 좋은 곳에 쓰자 그랬죠. 그런데 너무 감사하게도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생각보다 빠르게 수익금이 생겼어요. 기부할 곳을 찾던 중, 바보의나눔의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라는 비전 메시지를 보는 순간 더 이상 고민의 여지가 없었죠. 기부자가 원하는 곳에 기부금이 사용된다는 점도 좋았어요.



소년소녀가장이나 양육기관에서 돌봄을 받는 등 형편이 어려워서 꿈을 펼치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돕고 싶다고 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코로나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를 가지 못하게 되자 굶은 아이들이 많아졌다는 신문 기사를 봤어요. 학교에 가면 공부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밥도 먹고, 운동도 하고, 도서관도 있고, 보건실도 있고, 컴퓨터를 쓸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이런 것들이 각 가정에서 부모가 지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돼버린 거죠. 그럼 여건이 안 되는 가정이나 아이들은 어떻게 해요. 사회가 공동 책임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만들었던 시스템들이 멈춰버린 거죠. 그 기사를 읽고 많이 미안하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두 아이의 엄마라서 그런가 봐요. 사회와 어른들의 돌봄을 받아야 하는 아이들이 어렵다는 소식을 접하면 마음이 무거워져요. 그러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씨앗이 싹을 틔우고 건강하게 자라나기 위해서는 많은 여건과 손길이 필요해요. 어른들이 거름이 되어줘야죠.


김은주 님의 기부금은 한국아동복지협회에 전달되어 비수도권의 양육시설 청소년들이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자격증 취득 비용으로 사용됩니다. ‘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 살에게’의 저자로서, 또 구글 수석 디자이너로서 아이들에게 보탬이 될 조언 부탁드립니다.

꿈을 꾸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잖아요. 꿈꾸는 건 돈 드는 일이 아니니까. 혹시나 주변에서 꿈도 꾸지 말라거나, 포기하라거나, 송충이는 솔잎을 먹는 거라고 한다거나, 분수를 알라는 말을 듣게 되면, ‘웃기시네, 내가 왜? ‘라고 생각하고 흘려버리라고 하고 싶어요. 다른 사람들이 내 꿈을 재단하고 가격을 매기게 하지 마세요. 포기만 안 하면 돼요. 그리고 내 안의 목소리를 들으세요. 내 안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나에게 힘내라고 응원해주고,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주고, 세상에서 내가 제일 잘났다고 용기를 주세요. 하루에 한 번은 꼭 하늘을 보세요. 힘든 오늘을 이겨낸 내가 내일의 나와 만나면, ‘너 참 멋있다!’라고 말해 주세요. 당신, 참 멋진 사람입니다.



바보의나눔은 김수환 추기경님이 꿈꾸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은주 님이 생각하는 또는 바라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요?

제 꿈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제가 꿈을 이루면 사람답게 사는 세상에 일조하지 않을까요? ? 저는 세상 모든 사람은 아름답게 태어난다고 믿어요.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태어나든, 각자 고유의 아름다움이 분명 있어요. 각자의 타고난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그렇게 각자의 색을 내고 소리를 내고 향기를 내면서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이 진정 아름다운 세상이고, 그게 사람답게 사는 거가 아닐까 싶어요. 악쓰지 않고 순리대로 살아도 되는 세상이요. 그러려면 서로에게 마음이 열려 있어야겠죠. 서로 바라보고, 존중하고, 사랑하고, 도와주고, 위로하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몫을 열심히 재밌게 살아가는 세상이요.


구글 수석 디자이너,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로서 보호가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나눔과 힘이 되는 조언을 보내주신 김은주 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응원이 필요한 청춘들에게 귀감이 되고 희망이 되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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