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복, 김순분 부부 “저희를 보고 많은 분들이 나눔 함께하길”

2020-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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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미소가 닮은 노부부의 나눔


5월 21일은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로 ‘부부의 날’이라고 합니다. 부부의 날에 따뜻한 미소가 닮은 전종복(83세), 김순분(75세) 님 부부가 바보의나눔을 찾아주셨습니다. 평생 근검절약하며 모은 돈 30억원을 바보의나눔에 기부해 주셨는데요. 두 분의 따뜻한 기부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김순분, 전종복 님>



물에 젖은 연탄 한 장도 아껴쓰며 모은 돈


“결혼하고 남편이 가져온 월급이 2만원이었어요. 그 중 1만 8천원을 저금하고 2천원으로 살았어요.” – 김순분 님


“홍수 때문에 집이 물에 잠긴 적이 있었어요. 미리 사 놓은 연탄 수백장이 죄다 물에 젖었는데, 그걸 버리지 않고 말려서 3년 동안 썼어요. 불이 잘 안 때져서 아무리 때도 냉골이라 방에 있으면 입김이 나올 정도 였지요.” – 전종복 님


가진 것 없이 시작한 신혼부터 세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자그마한 것 하나도 허투로 쓰지 않고, 아끼며 차곡차곡 모으신 돈으로 집도 사고, 아이들 교육도 시킨 대한민국의 평범한 부부였습니다.



부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하늘에서 주신 것 


우연히 투자한 부동산으로 많은 수익이 생겼는데, 그 돈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주라고 하늘에서 주신 돈이라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그 돈은 거저 생긴 돈이라 저희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아내는 아이들에게 조금씩 나눠주고 기부하자고 했지만, 저는 생각이 달랐어요. 노력하지 않고 생긴 부는 귀한 줄을 모르고 의미없이 쓰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사용하는 것보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훨씬 가치있고 의미있는 일이죠.” – 전종복 님


모두 기부하고 나니 마음이 너무 편하다고 말씀하시는 두 분의 얼굴이 더욱 환해 보였습니다.


<기금 전달식에서 재단 이사장 손희송 주교님과 환담을 나누는 전종복, 김순분 기부자 님>



폐암 수술에도 꺾이지 않은 기부 의지


사실 기부를 하기 전 김순분 님이 폐암 수술을 하셨다고 해요. 건강검진 중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수술을 받으셨지만, 두 분의 굳건한 기부 결심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김순분 님이 건강을 회복하면서 5월에 재단을 다시 찾아 기부금을 전달해 주시며, 늦게 와서 죄송하다고 하실 정도로 나눔의지가 확고하셨습니다.


두 분은 이 기부금이 생활이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돕기를 희망하셨습니다. 어느 한 대상이 아닌 도움이 필요한 모든 대상에게 골고루 나눔이 전달되기를 원하셨고, 평소 김수환 추기경님을 많이 존경하고 있었기에 김수환 추기경님의 유지를 이어 나눔활동을 실천하는 바보의나눔은 두 분의 생각에 딱 들어맞는 단체였습니다.


<기부금 전달>



좋은 본보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5월 21일, 손희송 이사장님과 함께 전종복, 김순분 님의 기부금 전달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손희송 이사장님은 “코로나19바이러스 때문에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고, 바보의나눔도 모금활동을 펼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두 분이 큰 나눔으로 도와주신 덕분에 어려운 이웃을 계속해서 도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돈이 꼭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며 두 분의 나눔에 감사 인사를 드렸습니다. 또 이사장님께서 직접 준비하신 선물과 ‘바보파밀리아’ 상패를 드리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바보파밀리아 상패 전달>


<전종복, 김순분 님의 바보파밀리아 상패>


두 분은 앞으로도 계속 크고 작은 나눔을 실천하며, 남은 재산을 모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우리처럼 평범함 사람도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한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었어요. 저희를 본보기로 더 많은 분들이 나눔을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김순분 님


바보의나눔은 두 분의 기부금을 ‘공모배분사업’을 통해 선정된 파트너단체에 공정하고 투명하게 배분하며, 배분금이 제대로 사용되는지 외부회계감사와 전문평가위원의 현장평가 등을 통해 관리하게 됩니다. 귀한 마음을 나누어 주신 만큼 더욱 귀하게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누구보다 평범한 삶을 살아 오셨지만, 그 누구도 쉽게 하지 못할 큰 나눔을 실천해 주신 전종복, 김순분 부부. 두 분의 바람처럼 많은 분들이 크고 작은 나눔에 동참하여 보다 많은 이웃들이 가난으로 고통받지 않고 모든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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